▲포세이돈 어드벤처=감독 볼프강 피터슨/ 주연 커트 러셀, 리처드 그레퓨스

‘특전 U보트’에서 ‘퍼펙트 스톰’ 등에 이르기까지 물로 인해 겪게되는 재난에 관한 한은 일가견이 있는 독일 출신 볼프강 피터슨의 신작이자 과거 1972년에 만들어진 ‘포세이돈 어드벤쳐’의 리메이크작이다.

전작에서 진 핵크만이 맡았던 주인공 역은 이번 리메이크판에서는 커트 러셀이 맡았다. 전작에서는 주인공이 목사였지만 이번에는 소방관 출신의 전직 시장이다.

72년작 ‘포세이돈 어드벤쳐’가 전설적인 재난영화로 오랫동안 기억되는 이유는 재난을 빙자한 단순한 스펙터클의 눈요기용 영화가 아니라 ‘희생'이 강조되는 휴먼 스토리였기 때문.

진 핵크만이 맡았던 목사가 마지막 장면에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지면서 신에게 “왜 저희를 이런 시험에 들게 하시는 겁니까?“라고 부르짖는 장면은 영화사 명 장면 가운데 하나로 꼽힐 정도. 이번 영화에서 커트 러셀은 과연 어떤 명 장면, 명 연기를 보일지 관심거리다.

하지만 한가지 힌트를 덧붙이자면 이번 리메이크판은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재난의 스펙터클’을 보다 강조한 작품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도 그럴 만하다. 72년의 특수효과와 지금은 엄청난 차이가 있으니까. 감독으로서는 바로 그 ‘차이’에 도전해 보고 싶었을 것이다.

▲모노폴리=감독 이항배/ 주연 양동근, 김성수, 윤지민

카이스트 출신의 천재 프로그래머로 한국의 은행전산망을 관리하는 주인공이 또 다른 천재적 사기꾼을 만나 전국 은행에서 돈을 교묘하게 빼내는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는 이야기. 양동근과 컴퓨터 프로그래머 이미지가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제목인 ‘모노폴리’는 블루마블 게임의 일종으로 용어만으로는 ‘독점’이라는 뜻이다.

▲구타유발자들=감독 원신연/ 주연 한석규, 이문식, 오달수

원신연 감독이 공포영화 ‘가발’로 데뷔하기 전에 만들었던 단편을 다시 장편으로 확장시킨 작품. 한 도시 근교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인간군상의 폭력적 갈등을 그렸다.

작고 초라한 공간을 오가며 벌어지는 얘기지만 궁극적으로는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이 세상의 축소판을 보여주고 있는 내용. 한석규의 새로운 선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헷지=감독 케리 커크패트릭, 팀 존슨/ (한국 목소리 연기) 황정민, 신동엽, 보아

미국 3D애니메이션의 명가 드림웍스의 올 여름 신작. 인간들의 토지개발로 울타리, 곧 헷지가 생기자 먹을 것이 부족해진 숲속 동물들이 주택가로 잠입해 들어 온다.

동물들의 눈을 통해 본 인간세상의 요지경 풍자가 흥미로운 작품. 그런 점에서 어른과 아이들 관객 모두가 자신의 관점에서 보고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 자막판에서는 브루스 윌리스 등이 연기했다.
오동진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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