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여성과 운명적으로 만나 결혼을 하고 ‘운명(윗쓰나)’이란 이름으로 국제결혼전문업체를 차린 이승재씨(30·인천시 남구 주안2동).

국제결혼이 보편화하면서 우후죽순으로 관련업체가 생겨나고 있지만, 국제결혼을 한 부부가 직접 이 분야 일을 하는 것은 드물다.



“아내(토잇 파나잇)와 결혼해 평온하게 사는 걸 본 이웃들이 캄보디아 여성들과 중매를 좀 서달라는 요청을 해와 뜻하지 않게 국제결혼업체까지 열게 됐어요. 정식 사업자등록을 했지만, 큰 규모로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와 달리 저희는 캄보디아에 사는 아내의 친구와 친척, 동네 여성들을 한국 남성에게 소개해주고 있어요. 어떤 여성인지 잘 알아야 자신있게 남성을 소개해주지 않겠어요. 망설이다가 그곳 여성과 결혼한 뒤 만족해하는 분들을 보면 보람이 크고 기뻐요.”

이씨는 지난 2005년 11월 지금 아내와 결혼을 했다. 암투병중이던 홀어머니는 하나뿐인 아들이 서른이 다 돼가는데다 언어장애로 한국에서는 제짝을 찾지 못할 것같자 적극적으로 국제결혼을 권했다.

베트남, 중국 등 여러 나라 여성의 사진을 봤지만 인연을 만나려 했던지 캄보디아 여성이 끌렸고, 현지에 가서 아내를 만나 결혼을 했다.

“국제결혼업체 일부가 정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사업을 하다 비난을 사듯, 저 역시 막상 현지에 가보니 사진에서 골랐던 여성들은 한 명도 없었어요. 아내에게는 미안하지만, 차선으로 선택한 사람이었는데 만나보니 너무도 착하고 순수했어요.”

그 역시 결혼업체의 장난에 당했던 처지인지라, 나만은 정말 정직하게 이 사업을 하겠다는 다짐을 수없이 했단다.

최근 성사시킨 한 남성의 경우도, 국제결혼업체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강하던지 아무리 솔직하게 설명을 하고, 안심을 시켜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아 혼났다고 이씨는 털어놨다.

“제가 집 근처에 사무실을 낸 것도 언제든지 저희 집을 가보실 수 있도록 하려는 생각에서였어요. 캄보디아인 아내와 우리 갓난아기를 보시면 저희가 순수하게 사업을 하고 있다는 걸 믿으시겠지요.”

언어, 음식, 예절 등 양국의 문화를 서로 가르쳐주고 익히며 부부의 인연을 소중하게 이어가고 있다는 이씨 부부. 가난한 처가집을 위해 첫 국제결혼 부부 탄생 뒤 수익금을 내놓은 한국의 사위를 위해 장인장모는 금목걸이를 건네며 고마움을 표했다.

“캄보디아에서는 한류열풍이 불어, 한국인을 매우 좋아하고 선망해요. 한국과 캄보디아의 남녀가 많이 부부연을 맺어 행복하게 살면 좋겠어요.” 손미경기자 mimi416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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