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천고의 조선족 출신 ‘탁구천재’ 정상은이 태극마크의 꿈을 이뤘다.

정상은은 30일 대전 동산고 체육관에서 끝난 2006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7.24∼30·일본 기타큐슈) 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1위(18승1패)를 차지해 주니어대표 4명에 뽑혔다.

고교 랭킹 1위 한지민(창원 남산고), 이상수(부천 중원고)가 각각 2위(17승2패)와 3위(16승3패)로 선발됐다.

여자부에서는 조하라(16승3패)와 남소미(15승4패·이상 군산 중앙여고), 박영숙(서울여상·16승3패)이 3위에 올라 역시 주니어 대표로 선발됐다.

나머지 남녀대표 1명씩은 대한탁구협회 추천으로 뽑기로 했다.

한국 주니어대표로 발탁된 정상은은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 자치주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 중국 북반부대회 13세 이하에서 우승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았던 유망주.

그는 국내 여행사에 취직해 입국 5년째를 맞은 어머니 김난(48)씨가 한국 국적을 취득하면서 지난해 7월 한국에 들어왔다.

11월 25일 한국국적을 취득한 그는 올 3월 동인천고에 입학, 10개월간 쉬던 탁구를 계속했다.

천부적인 자질을 갖고 있던 정상은은 국내 데뷔무대였던 지난 16일 강원도 태백의 종별선수권 단체전에서 동인천고의 4강 진출을 주도했다.

이번 주니어대표 선발전에서도 그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예선전 전승(11승)에 이어 20명으로 압축된 최종 선발전에서도 고교 최강자 한지민과 올해 종별선수권 챔피언 서명덕(부천 중원고)을 모두 3-0으로 완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막판 이상수에게 1-3으로 덜미를 잡힌 게 유일한 패배였다.

정상목 감독은 “정상은은 기본기가 충실하고 공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난 선수다. 웨이트를 보강해 파워만 키운다면 국가대표로도 대성할 선수”라고 그를 칭찬했다.

정상은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중국 선수들과 기량을 겨뤄 보고 싶다. 또 유승민 선수처럼 세계 정상에 오르는 게 꿈이다”며 각오를 밝혔다.
유중호기자 kappa1217@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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