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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 일제고사 폐지 번복, 단순 해프닝 아니다


참으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인천시교육청이 하루 만에 중대한 교육정책을 번복했다. 경솔했다라는 너그러운 표현을 쓰고 싶지만 사안을 놓고 보면 한심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인천시교육청이 ‘인천 초등학교·중1 오는 2학기부터 중간·기말고사 전면 폐지’를 발표한 뒤 하루 만에 폐지 대상을 초등학교로 한정한다고 정정했다.

중학교 1학년은 고입전형시 내신성적이 반영돼 평가의 공정성과 형평성, 신뢰성이 확보돼야 하기 때문에 제외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유다. 중학교는 교육부 훈령상 지필평가 규정에 따라 현행대로 일제형 지필고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의 보도자료만 놓고 따져 보면 중대한 교육정책을 추진하는 데 관련 법령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추진하다  문제를 일으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관련부서가 당초 초등학교에만 해당하는 내용이었는데 이청연 교육감의 공약이 중1까지 중간·기말시험 폐지인지라 보도자료를 내는 과정에서 착오를 한 것 같다고 하니 누군가의 단순 실수로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두 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이해하려 해도 결과적으로는 너무나 중대한 실수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중간·기말고사 폐지 대상에 중1이 포함되지 않았더라면 시교육청의 발표는 별 것이 아닌 셈이 된다.

초등학교 시험 폐지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현재 고학년만 시험을 치르는 초등학교가 대부분이다. 성적표 역시 점수와 석차를 기재하는 학교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성적이 표시되지 않는 성적표는 서술형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아니라고도 할 수 없는 그 중간 형태다.

하지만 시험 폐지에 중1이 포함된다면 문제는 다르다. 기존 교육시스템을 바꾸는 시도기 때문이다. 고입에 반영되는 내신 제도를 바꾸고, 또 수업시스템도 바꾸겠다는 의미를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청연 교육감은 인천시민의 뜻을 받들어 행복 교육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희망을 주는 교육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전국에 알려진 인천의 중대한 교육 정책이 하루만에 바뀌었다. 그것이 준비단계의 미흡이었는지, 단순 착오로 빚어진 것인지 따져 묻고 싶지 않다. 결과적으로는 우스운 꼴이 됐다.

‘행복 교육’ ‘희망 교육’을 신뢰하는 마음들이 씁쓸하게 웃을 것만 같다.


 


유승희 기자  ysh8772@incheonnewspap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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