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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AG, 빛 바랜 아시아인의 축제 돼서는 안된다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참가가 이번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최대 관심사다.


북한의 참가는 남북화해와 협력의 돌파구임은 분명하고, 아시아경기대회가 대한민국의 축제가 아닌 아시아인의 축제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지난 17일 기대를 모았던 남북 실무접촉이 결렬됐다. 돈을 놓고 하는 줄다리기가 줄도 잡지 않은 채 신경전으로 시작조차 하지 못한 셈이다.

북한은 1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번 남북 실무접촉 결렬의 책임을 “남측의 회담파탄행위 때문”이라고 못 박았다. 또 “응원단 규모와 체류비용 등에 대해 남측이 부당한 태도를 보였고, 이러한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대회 참가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남측이 여러가지 트집을 걸었다’며 비난했다. 신경전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심사로 풀이된다.

실무접촉을 유리하게 진행해 궁극의 목적인 돈을 이끌어 내겠다는 북한의 셈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북한의 마음을 다 알고 시작한 실무접촉이 결렬된데에는 우리 정부의 책임도 적지 않다.

이번 실무접촉은 남북한의 정치적 회담이 아니었다. 스포츠와 문화 교류를 목적으로하는 비정치적인 만남이고, 이 가운데서 속 마음을 털어내는 자리였다.

우리 정부는 국제 관례에 따라 응원단의 체재 비용을 전부 부담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퍼주기식 지원’은 안된다는 원칙을 이번 실무접촉에서 북측에 분명히 전달했다.

북한은 이같은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해 ‘트집을 잡고 있다’며 선수단 참가 자체를 재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실익을 따지기 보다는 하나의 목적을 정하고, 그 목적을 해결하는 대화의 장이 돼야 했지만 결국 정치적인 대화로 결렬에 이르게 된 셈이다.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참가는 대회의 흥행에 분명 큰 도움이 된다. 이 사실은 우리 정부도 알고 북한도 알고 있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는 지난 2002부산아시아경기대회, 2003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2005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등 3차례에 걸쳐 참가한 북한 응원단에게 남북협력기금과 일부 모금을 통해 마련된 돈으로 체류비용을 부담했다.

응원단 1명당 대략 200만원의 체류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체류비용을 충분히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이번 실무접촉에서 명분 찾기를 우선했다.

인천시와 조직위원회는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했을 때 그 이익은 참가 체류비용의 몇 배, 몇 십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비단 실리를 따져서가 아니어도 아시아인의 축제라는 더 큰 의미에서 볼 때,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참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우리 정부의 역할이 필요한 이유다.


 


정민교 기자  jmk2580@incheonnewspap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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