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업계간 마케팅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13일 토고전부터 벌어질 문학경기장 야외응원을 놓고 GM대우와 현대자동차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이번부터 국제축구연맹(FIFA)의 방침에 의해 야외응원과 관련한 CCTV부가방송료 징수가 적용되면서 거리응원 후원 등 지역업체의 월드컵 마케팅 전략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인천지역 최대의 야외응원전이 펼쳐질 문학경기장.

당초 이 곳은 인천시가 축구장과 야구장에서 지역업체인 GM대우의 후원으로 대규모 야외응원전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최근 FIFA로부터 옥외전광판 중계권을 넘겨받아 판매하고 있는 SnE미디어마케팅이 월드컵 공식후원사인 현대자동차와 동종업체가 주관하는 행사에는 중계권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분위기가 반전된 상황이다.

인천시와 조심스럽게 월드컵 마케팅을 준비해 왔던 GM대우측에서는 공들여온 마케팅 기회를 경쟁사이자 월드컵 공식후원사인 현대자동차에 내줘야하는 입장이 된 것.

그동안 지역마케팅에 공을 들여온 GM대우측이야 겉으론 애써 태연한 모습이지만 안방인 인천에서 그것도 경쟁업체에게 알토란 같은 마케팅 기회를 내줘야하는 속마음은 편치않은 상황이다.

이와는 반대로 그동안 GM대우의 지역마케팅에 밀려 인천에서 별다른 홍보전략을 펼치지 못했던 현대자동차의 입장에선 이번 월드컵을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는 눈치다.

이밖에도 월드컵 공식후원사라는 프리미엄을 내세워 월드컵 기간 300인치 스크린과 함께 대규모 거리응원이 펼쳐질 구월동 로데오거리 응원을 후원하는 등 적극적인 월드컵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월드컵 때와 달리 부가방송료 징수를 공식화 하려면 처음부터 관련조항을 정확히 명시하고 사전에 동종업체 제외 등 세부사항에 대한 충분한 고지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와 관련 한 행사 관계자는 “후원업체가 많다는 건 좋지만 월드컵을 보름도 안 남기고 주관사가 바뀌어 어리둥절하다”며 “어찌됐건 지구촌 축제답게 야외응원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nE미디어마케팅은 대형 옥외전광판으로 공공장소에서 월드컵 경기 중계시 일반에게는 경기당 5천만원,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경우엔 경기당 3천500만원의 부가중계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구기자 jjlw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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