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을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 만드는 데 기여해 온 인천시공동모금회.

나눔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우리에게는 매우 익숙한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하나 둘 내어 놓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주는 사랑의 전령사인 셈이다.

이런 모금회는 지난 98년 설립 이후 지역 민간복지 발전에도 기여해 왔다.

대부분 정부나 인천시의 지원비로 운영되는 사회복지 시설이나 단체의 재정적인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해 준 것이다.

꼭 필요한 사업이거나 앞으로 시행돼야 할 프로그램들이지만 선뜻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사업들을 선별해 지원, 지역 사회복지 시설·단체들의 욕구를 조금이나마 해결해 주고 있다.

그렇다면 모금된 돈은 어떻게 배분되고 집행되는 것일까.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고 하지만 정작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아는 시민들은 거의 없다.



▲2006년 배분실적

하나로 모아진 성금은 ‘신청사업’과 ‘제안기획사업’, ‘테마기획사업’, ‘긴급지원사업’, ‘지정기탁사업’ 등으로 구성된 일반 배분지원, ‘긴급지원사업’과 ‘지정기탁사업’으로 구성된 물품배분지원, ‘생계·의료비’와 ‘일자리 지원사업’으로 구성된 복권배분지원 등으로 나뉜다.

지난해 지역에 집행된 금액은 복권사업배분액 1억8천990만원을 더해 모두 81억7천566만원이다.

분야별로는 저소득층을 위한 사업에 집중 투입됐다. 약 45억 원이 투입돼 55.2%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14억7천여만 원인 18%가 아동 및 청소년 사업에 배분됐다. 장애인사업은 약 9억5천여만 원으로 11.5%, 노인사업에는 8억8천여만 원으로 10.8%, 여성은 6천4백만 원으로 0.7%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 개별 사회복지기관이나 시설에서 지원이 필요한 사업을 자유주제 공모형태로 신청 받는 ‘신청사업’은 2006년 모두 84건에 4억9천여만 원이 사용됐다. 아동청소년복지는 24건, 장애인복지 24건, 노인복지19건, 지역복지 및 기타 11건, 여성복지 6건 등이다.

시범적인 프로그램을 제안 받아 배분하는 ‘제안기획사업’은 4건에 1억2천만 원으로 인천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과 인천알코올상담센터, 소망을나누는사람들, 인천시사회복지협의회가 각각 선정됐다. 각종 시범 프로그램들이 향후 복지사업 제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마기획사업’은 타 지역과 달리 인천에서만 특정주제를 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19개의 주제로 14억2천195만원이 지원됐다. 농어촌지역인 강화·옹진 지역 경로당 월동난방비와 지역아동센터 학습장비지원, 정신장애인 및 가족 프로그램, 이혼급증에 따른 조손세대 가정기능강화, 저소득계층 및 쪽방세대 명절지원 사업 등으로 복지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신속한 지원으로 시설 단체의 욕구를 해결하는 ‘긴급지원사업’은 530명의 개인과 5천371개의 단체가 참여해 27억3천4백여만 원이 지원됐고 기부자의 기탁의도를 반영하는 ‘지정기탁사업’은 3천314명의 개인과 903개의 단체가 참여해 32억1천290만원이 지원됐다.



▲2007년 배분 결과

올 2007년도 배분사업에도 지역 기관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지난해 8월24일부터 9월31일까지 39일간 접수현황은 193건에 23억1천97만5천295원이다.

서류심사와 면접심사 그리고 현장방문심사를 거쳐 90개 사업 6억4천649만원이 지원 결정돼 각종 사업에 활발하게 사용될 계획이다.

또 ‘제안기획사업’은 14건에 5억8천164만8천710원이 접수됐지만 서류와 면접심사를 통해 5개 사업이 선정, 시행에 들어간다. 테마기획사업도 52건에 3억2천982만6천240원이 투입, 각종 지역복지 인프라 구축을 위해 사용된다. 포스코건설이 인천에 기탁한 2억5천만 원 상당의 차량지원은 리프트승합차 3대와 승합차 6대, 25인승버스 1대 등 모두 10건이 선정돼 복지사업에 활용된다.

현재 인천시공동모금회는 지난해 실시한 사회복지시설 단체 욕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전문적인 배분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단체별 기본현황 및 프로그램과 기능보강욕구조사를 통해 내실 있는 테마기획사업 주제를 선정, 현장과의 괴리감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예산지원도 모금회의 몫이지만 수행결과를 챙기는 것도 모금회의 역할이다. 지난해 배분사업 사후조치 기준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시민들의 뜻이 모여 진행된 사업에 대해 기준을 마련, 사업의 효과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등 공립성을 도모하자는 의미다. 부실운영이나 최계 처리 미흡 등 부실대상들에게는 경고조치와 지원중단, 환수조치 등이 이뤄지기도 했다.

오현균 모금회 과장은 “매년 지역 여건을 반영하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복지 인프라 확충에 노력 하겠다”며 “사업 선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저소득계층의 양육문제,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적극 나섭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해 12월부터 소외계층 지원사업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맞벌이 부모들의 최대 고민거리였던 자녀들의 방과 후를 책임지는 공부방 사업은 올12월까지 진행되는 1년 사업이다.

현재 인천지역 비영리 공부방은 101개로 이 가운데 54개는 기초자치단체로 부터 월 200만원의 지원금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원금으로는 실질적으로 교사인건비와 아이들 급식비 충당으로도 모자라 학습장비나 도서가 양적으로 부족해 왔던 것이다.

모금회는 공부방사업으로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로 했다.

저녁시간 때에 좋지 않은 환경 속에 방치될 수 있는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해 어린이들의 학습발달은 물론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다.

방과 후 교실은 저소득계층 일자리 창출 효과도 노리고 있다. 밤 시간대 보호자 없이 방임되는 아동의 보육서비스 제공인력은 소외계층에서 충원하는 등 일자리도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관련 교육비를 별도로 지원해 자활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역 8개 공부방이 선정, 1억3천여만 원의 지원을 받아 그나마 숨통이 트이게 됐다.

중구 ‘그루터기지역아동센터’와 서구 ‘내일을여는집’·‘새벽공부방’·‘늘푸른지역아동센터’, 남동구 ‘광성지역아동센터’·‘산돌공부방’. 남구 ‘예향꿈터’, 계양구 ‘선민아이들세상’ 등이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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