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문화회관 中 관광객 타깃, 주민들 배려는 없어

 

인천중구문화회관이 중국관광객을 위한 넌버벌 퍼포먼스 ‘비밥’ 상설공연장으로 활용되면서, 주민들에 대한 문화적 배려는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밥’ 상설공연으로 인해 주민들을 위한 문회회관이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연이나 공연시설을 이용하는 데 제약을 받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기초단체 문화회관이 주민들의 문화 접근도를 높이고 문화적 향유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립됐지만, 중구의 경우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연은 거의 전폐하고 관광산업을 위한 공연시설로 운영하고 있다.

‘비밥’ 상설공연은 인천시와 중구가 해마다 증가하는 중국관광객을 인천에 유치하기 위해 9억원을 지원해 기획한 관광 상품이다. 공연을 연계로 숙박을 비롯한 부가적인 관광소비를 인천으로 끌어들이자는 마케팅 전략하에 공연진이 상주해 올해 2월부터 5일간 매일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객석 점유율이다. 평균 객석 점유율은 30%를 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총 638석중 180~190석만 관객이 들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여유(관광)법이 시행으로 관광시장이 위축되는 후유증도 있었고, 세월호 참사라는 악재도 겹쳐 기대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비밥 공연을 무용론을 주장하며 주민들을 위해 회관을 돌려주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관광활성화라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시작단계인 만큼 지켜봐야 한다며, 비밥공연 이후 관광객들의 인천 숙박과 관광수입 증가 등 가시적인 효과는 적어도 1년 이후를 바라봐야 하지 않겠냐는 신중론도 되고 있다. 단 주민들을 위한 문화적 배려는 충분히 해야 한다는 전제를 덧붙였다.

예를 들면 현재 중구주민들에게 비밥공연 50%할인 혜택을 더 낮추거나 예상되는 공석만큼 무료로 다양한 계층을 초대해 객석을 채우자는 것이다.

중구 주민 김대숙(가명)씨는 “중구주민들에게 비밥공연을 50% 할인해 주는 지도 몰랐다”며 “중구문화회관이 관광객들을 위한 공연을 하면서 빈자리를 그대로 놀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지적했다.

이현봉(가명)씨도 “문화회관이 주민들보다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로 용도 변경한 것도 문제지만 혈세를 지원해서 하는 공연인데 주민들이 소외되고 있다”며 “셔틀버스를 동원해서라도 학교, 경로당, 지역 아동센터, 주민센터 강좌생들에게 공연을 개방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중구문화회관을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100% 활용되자 못하는 만큼 대체 공간을 확보해 다양한 공연을 유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구문화회관 인근 항운아파트주민 이지영(가명)씨는 “중구 문화회관이 개관한지 2년이 다 돼가지만 개관 초기에만 공연을 반짝 했을 뿐 공연을 많이 하지 않았다”며 “대부분의 주민이 비밥공연을 하지는 지도 모를 정도로 중구가 주민들의 문화 복지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구문화회관에서 상설공연중인 ‘비밥(BIBAP)’은 비트박스 뮤지컬로 대사없이 배우들의 몸동작과 비트박스, 비보잉, 아카펠라로 한국 비빔밥과 세계 각국의 대표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현재 전국에 9개 전용관서 공연이 이뤄지고 있으며 인기가 높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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