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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고등학교‘지금 1등’보다 ‘가능성과 품성’을 본다


   
 

예와 체, 동아리 활동 중시
외국대학 희망자 전문과정
통합적 사고력 배양에 주력

인천지역 유일한 자립형 사립고등학교로 2010년 개교한 인천 하늘고등학교는 ‘열린 마음을 가진 글로벌리더 양성’을 목표로 인성과 지성을 겸비한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하늘고는 학생들의 조화로운 삶을 위해서 1인 예(藝), 1체(體)와 동아리 활동을 중시한다. 학생 스스로 활동을 선택하고 주도하는 과정에서 소질과 잠재력을 계발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수학, 과학, 영자신문, 문학창작 심리학, 환경 분야에서 오케스트라, 밴드, 정치외교, 광고 홍보 등의 23개 동아리를 통해 학술과 봉사, 예체능, 진로탐색 활동을 할 수 있다. 학교는 지도교사를 배치하고 전문강사를 초빙해 최대한의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개별 맞춤형 교육과정, 고교와 대학을 연계한 진로집중 과정, 해외대학 진학을 위한 국제과정, 통합적 사고력 배양을 위한 중핵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전원 기숙사 생활을 기본으로 ‘한 달에 한번만 귀가’가 이뤄진다.

이는 사교육를 제한을 위해 세운 원칙이기도 하지만 주말에 특별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국내외 대학의 교수 초청해 원어로 대학수준의 고급 교양과정을 운영한다. 인간과 우주, 인간과 문화, 철학개론 등의 수업은 개인별 연구 과제를 정해 논문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실력과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이뤄진다.

또 해외대학 진출 희망자를 위주의 AP(advanced placement:대학과정 선이수)과정을 운영하고 국내주요 대학 희망자 위주로 UP(University-level program)과정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해외체험학습과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도 이뤄진다.

하늘고는 4개 전형으로 입학생을 선발한다, 올해 입학전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인천공항 직원 자녀, 영종지역 주민 자녀, 인천에 거주하는 주민 자녀, 전국 단위 모집이라는 기본 틀을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학교 입학생 모두를 성적우수자로 볼 수는 없지만 개인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통해 함께 성장하도록 지도한다. 이는 올해 첫 졸업생들의 진학과정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정원 미달’로 개교를 했지만 첫 졸업생들이 주요 명문대와 해외대학에 진학하는 등 학생 전원이 대학에 진학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늘고는 성적 1등보다 개인의 가능성과 품성을 중시한다. 올해 신입생 지원자중 공부만 잘하는 전교 1등 학생이 고배를 마신 것도 이 때문이다. 시대가 1등보다 전인적인 인재를 요구하는 시대로 변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미래와 가능성이라는 소신에서다.

“시대가 변한 만큼 교육도 진화해야 한다”

강석윤(64) 인천하늘고 교장은 ‘이 시대가 공부만 잘하는 인물을 원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시대가 다변화 되면서 요구하는 인재(人才)도 달라졌다는 것이다. 대학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체함과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하는 전인적인 인재를 원한다고 밝혔다.

   
▲ 강석윤 인천하늘고 교장
그는 인천이 대학 진학률이 낮은 이유 중의 하나는 ‘일선학교가 변화와 흐름을 읽지 못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인천 신흥동에 살았던 강 교장은 수원에서 교편을 잡다가 자율형사립고인 포항제철고등학교로 옮겨 재직했다.

수원에서는 ‘고3 주임을 맡아 한 해 서울대에 20명을 합격시킨 교사’로, 포철고에서는 3학년 부장부터 교장까지 28년간 재직하며 명문학교로 일군 장본인 중 한사람으로 평가를 받는 전설로 통하는 인물이다.

포철고 정년을 앞두고 처음 ‘하늘고 초대 교장직에 공모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의 받았을 때는 ‘쉬고 싶다’는 마음뿐이어서 사양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학교를 설립한 인천공항공사의 설득에 고민을 거듭하다 고향인 인천에서 마지막 교육 열정을 쏟겠다고 결심하고 교장 초빙공모에 응했다.

하늘고 부임 초기에는 우여곡절도 시련도 많았다. 학교 건물 건립이 감사원의 공사중단 지시로 차질을 빚으면서 공사 중에 개교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눈앞이 캄캄하더라’는 말로 심경을 전했다. (학교 건물이 완공되지 않아)교사 채용 면접을 다른 사무실에서 치르자 ‘사기꾼 집단이 아니냐’는 항의도 받았고, 정원 미달로 개교를 하면서 ‘일반고 보다 못하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개교 후에는 학부모가 ‘자녀를 맡겼는데 안심할 수 없다’는 항의도 여러 차례 있었다.

그는 ‘3년간 최선을 다하고 나중에 고개를 파묻고 떠나겠다’는 각오로 마음을 다 잡았다고 말했다.

하늘고는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3년간 거둔 성과는 놀라웠다. 첫해 신입생 모집은 정원 미달이었지만 이제는 전국에서 신입생이 몰려들고 있다.

입학생들의 실력도 첫해보다는 훨씬 낫다. 전국 각지의 학교가 시설과 교육과정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들르는 필수코스가 됐다.

올해 첫 졸업생 전원이 국내외 대학에 진학했고 서울대 합격자도 7명이나 된다.

강 교장은 ‘우수한 교사’들의 지도와 다양한 특성화 수업, 다양한 동아리 활동으로 이뤄진 교육과정과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 교류가 이뤄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기숙형 학교의 장점을 살려 정규 수업이외 방과후 학교를 특화한 것도 효과 중의 하나로 꼽았다.

하지만 그는 ‘갈 길이 아직 멀다’는 말을 ‘아직도 배고프다’는 우스갯소리로 에둘렀다.

앞으로는 ‘글로벌 리더’양성이라는 교육 목표에 맞춰 해외대학 진학률도 높일 계획이다. 내년에는 대학 진학률 인천 최고가 목표다.

사교육을 제한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학생들을 귀가 시킨다는 방침도 고수할 생각이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동아리 활동과 주말 진행하는 국내외 교수 특강도 지속할 생각이다.

그는 ‘모든 학생들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자기 계발과 지도에 따라 지성과 인성이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수능 꼴찌’ ‘학력 꼴찌’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인천 교육이 안타깝기만 하다.

학교와 교사가 학생들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고 최대화하려는 노력을 더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입시 지도를 위해서는 정보와 흐름을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대학은 시대 변화에 따라 신입생 선발 전형이 다각적 평가로 전환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천 출신 학생들을 인천에서 키우자’며 ‘인천에서 인재를 키워야 하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의 우수학생들이 인천교육에 아쉬움을 느끼고 1년에 400~600명씩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안타까워서다.

“고향이 아니었으면 절대 오지 않았을 거예요. 명예로운 마감도 여기서 할 작정입니다”

그는 교직에서의 마지막 사명을 하늘고에 걸었다.


 

유승희 기자  ysh8772@incheonnewspap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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