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인천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안상수 전시장에게 4년 만에 시장이 아닌 예비후보로 인천시청을 찾은 소감을 묻자 ‘가슴이 뭉클하다’며 ‘송영길 시장이 안상수도 잘했다고 했다면 여기에 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자신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8년을 재임한 시장임에도 (송시장의 비난에) 정치인으로 불명예를 안게 됐다며 이를 씻기 위해 ‘운명’이라는 생각으로 왔다고 덧붙였다.

안 전 시장은 작심한 듯 송 시장을 비난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지난 4년간 인천시 재정 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이 안 전 시장임을 누누이 반복하고 강조했던 송시장에게 쌓인 억하감정을 쏟아내는 자리였다.

내식으로 이해하자면 리먼 사태로 2009년 금융위기가 있었던 시절에도 전국이 미분양 사태로 위기를 맞을 때도 인천은 문제가 없었지만, 미분양이 쏟아지고 재정위기에 처한 지금의 인천은 송영길시장의 역량 부족이 초래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시민의 땅을 싼값에 팔아 갚는 부채를 갚는 것도 문제라고 강조하고 수의계약으로 진행한 매각과정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희망 인천’ ‘뉴(NEW)안상수의 부자도시’에 대한 정책 설명과 비전 제시는 간간이 양념일 뿐이었다.

내게는 안 전시장이 송 시장 때문에 출마를 전적으로 결심한 것으로 들려졌다.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모든 사람들도 그러했는지 나만의 착각인지는 잘 모르겠다.

송 시장은 임기 내내 부실시공 월미은하레일, 세계도시축전, 대규모 미분양 등을 포함 인천의 재정위기를 안 전 시장의 책임으로 돌리는 데 바빴다. 자신은 부채에 치여 갚기에만 여념이 없다는 푸념도 수없이 늘어놨다.

앞으로 선거전을 편견으로 바라보자면 그들의 안중에 시민은 없다. 서로를 탓하고 원망하는 지극히 감정적이고 자극적인 공방전만 있을 것 같다. 서로 헐뜯고 짓밟는 ‘그들만의 리그’가 남아있을 뿐이다.

인천 시민들을 위해, 인천 발전을 위해, 정책으로 경합을 벌이고 자격을 검증받는 진정한 지방자치 선거를 방해하는 자들은 정치인들이다.

‘투표율 꼴찌’ 인천, 그 창피한 꼬리표를 시민 탓으로 돌리지 말자. 시민들이 투표를 외면하는 것은 정치인 때문일 수도 있다. 어쩌면 인천의 정치인들이 가장 한심하기 때문에 투표율이 꼴찌인지도 모른다.

시민을 외면하고 신물 나는 작태만 반복하는 그들에게서 희망을 찾기란 우주의 이름없는 행성처럼 멀게만 느껴져 아예 무관심하기로 작정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