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가볼 만한 곳

늘 그렇듯 설 연휴에는 딱히 갈 곳이 마땅치 않다. 꽉 막힌 도로, 비좁은 자동차 안에 갇혀 맥없이 시간을 허비할 때가 더 많다. 막상 목적지에 도착하면 인파들의 틈에 끼어 속절없는 기다림이 또 이어진다.

인상은 일그러지고, 짜증은 높아간다. 금세 가시돋힌 얘기들이 오고가곤 한다. ‘누가야! 누가 거기로 놀러 가자고 했어? 그러니까 내가 저기로 가자고 했잖아.’ 기분좋게 출발한 모처럼만의 나들이 길은 급기야 엉망이 되기 일쑤다.

이번 설 연휴에는 길 위에서 지쳐버리고, 북적대는 인파에 부대끼지 말자. 굳이 멀리가지 않더라도 수도권 근교 가까운 곳을 찾아 옹골차게 즐기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 월미공원

매일 오후 1~4시까지 전통정원 양진당에서 민속 한마당 행사가 열린다. 1월 31일~2월 1일까지 이틀 동안 장인 연날리기와 풍물놀이 등 공연을 벌인다. 가훈 써가기· 토정비결·타로점보기·제기차기·윷놀이 등 각종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 가래떡 구워먹기, 전 부쳐먹기와 떡메치기(인절미 시식) 및 전통차 시식행사도 즐길 수 있다. ☎440-5923/wolmi.incheon.go.kr 

◇ 인천도호부청사

상설 전통 민속놀이가 벌어진다. 연날리기·제기차기·전통 탈 써보기·윷놀이·널뛰기·굴렁쇠 굴리기·장기 및 고누·줄넘기·투호놀이·지게지기·절구공이치기·맷돌 돌리기·다듬이질하기·네발 구르마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팽이치기, 전통고리던지기, 악기 소리(장구·북·징·꽹과리), 장치기, 줄타기 등도 체험할 수 있다. ☎(032)422-3492/www.dohobu.org 

◇ 인천대공원

환경미래관 쪽 자전거광장에는 널뛰기·제기차기·투호·땅따먹기·팽이치기 등 추억의 놀이를 즐길 만한 시설과 도구들이 마련돼 있다.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032)466-7282 / grandpark.incheon.go.kr 

◇ 강화도 송어축제

강화군 인산리 인산 낚시터에서 가족, 연인과 함께 송어낚시를 즐길 수 있다. 얼음썰매와 팽이치기 등 다양한 놀거리가 마련돼 있다. 먹거리 행사장에서 닭볶음탕, 매운탕, 백숙. 떡볶이 등을 맛볼 수 있다. 가기 전 빙질 상태 확인은 필수. ☎(032)937-8788/insanry.tnaru.com 

◇ 강화빙어축제

황청낚시터에 빙어낚시와 함께 얼음미끄럼틀·얼음썰매·얼음마차·얼음자전거 등 다양한 즐길 거리와 먹거리를 마련했다. 용두레마을에서는 연 날리기·떡 만들기·철새 구경하기 등 마을체험을 할 수 있다. 가기 전 빙질상태를 꼭 확인해야 한다. ☎(032)933-0105/ hwangcheong.co.kr 

◇ 국립민속박물관

말을 주제로 설 한마당을 연다. 말과 관련된 민속 체험 및 설 세시 체험, 말띠 특별전이 마련됐다. 설 풍속을 직접 체험하는 40개 프로그램이 나흘간 펼쳐진다. 대부분 프로그램은 별도의 접수 없이 무료로 현장 참여가 가능하다. 어린이박물관에서 진행되는 가족 교육프로그램도 눈여겨 볼만하다. ☎(02)370-3121/nfm.go.kr

◇ 한국민속촌

 
입구에서부터 복을 전하는 탈인형친구들의 새해맞이 인사와 함께 2014년의 주인공인 말과 망아지를 만날 수 있다. 가까이에서 만져볼 수 있는 ‘말&망아지 만나기’행사도 진행된다.

지신밟기·달집 태우기·떡나누기·세화 나누기 등 다양한 세시행사가 펼쳐진다. 말띠 고객과 한복을 입고 입장하는 고객에게는 자유 이용권을 최대 50%까지 할인해 주는 갑오년 맞이 특별 할인 이벤트를 벌인다. ☎(031)288-0000/koreanfolk.co.kr

◇ 서울랜드

아롱이 다롱이와 인기 캐릭터들이 설 명절을 맞아 한자리에 모여 흥겨운 로큰롤 음악과 우리 고유의 민속 장단이 어우러진 특집공연 ‘캐릭터쇼’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마련됐다. ‘도전! 퀴즈馬왕 선발대회’, ‘말춤대전! 만보기를 높여라’, ‘소원 풍선날리기’, ‘패밀리가 뛴다’, ‘머털도사를 이겨라’ 등 참여 이벤트가 열린다.☎(02)509-6000/seoulland.co.kr 

◇ 에버랜드

최대 1.5m에 이르는 초대형 북과, 불을 붙인 북채로 연주하는 전통 대북공연 ‘화고(火鼓)’퍼포먼스가 볼거리다.

인기 드라마에 등장하는 말과, 귀여운 조랑말 포니와 함께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가훈 써 주기와 마패를 찍어주는 등 체험형 이벤트도 펼쳐진다. 제기차기와 상모돌리기 등 총 9종의 전통 놀이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동물원 이벤트홀에서 선보이고 있는 ‘별자리 동물 특별전시’도 볼거리다.☎(031)320-5000/everland.com

 

◇ 서울어린이대공원

사자, 호랑이, 북극곰 등 동물을 유리벽을 통해 생생하게 보고, 열대동물관, 물새장 등 실내에서 희귀한 동물도 만나볼 수 있다. 제기차기, 투호, 팽이치기, 윷놀이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맷돌, 디딜방아 등 다채로운 민속생활용품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다. ☎(02)450-9336~7/sisul.or.kr 

◇서울광장·운현궁·한옥마을

서울광장과 시민청, 운현궁, 남산골한옥마을, 한성백제박물관 등과 시내 11개 공원에서 가족, 친척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윷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팽이치기 등 민속놀이 체험마당을 연다. 겨울을 맞아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한 서울광장에서 스케이트도 타고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어 1석 2조다. 시민청에서는 윷놀이, 투호, 사방치기, 오징어 놀이 등 전통놀이 체험을 지하 1층 시민플라자에서 할 수 있다.☎(02)2133-2519/culture.seoul.go.kr 

◇ 경기 가평군 밤나무골 산천어·송어축제

얼음낚시, 얼음썰매, 다양한 겨울 간식 등을 즐길 수 있다. 낚시를 즐기고 직접 잡은 산천어와 송어는 축제장에서 바로 회나 구이로 맛볼 수 있다. 얼음낚시와 얼음썰매, 4륜오토바이 등도 매력적이다. ☎(031)584-9272/ bamnamugol.net 

◇경기 양평군 아이스페스티벌

마을별로 얼음송어낚시, 트랙터 스키썰매타기, 얼음낚시(송어, 빙어), 눈썰매 등 어린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과 추억을,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체험들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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