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한나라당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가 재선고지를 향해 줄다름질 쳐온 지 스므날에 팔부능선을 넘었다.
안 후보는 여론조사 공표금지 시점인 지난 24일까지 각 기관 및 언론사의 조사결과, 열린우리당 최기선 후보와의 격차를 두 배이상 벌여 놓고 있다.
공식선거운동 돌입과 함께 터진 박 대표 피습사건이 유권자의 정서를 자극, 안 후보의 독주체제를 더욱 견고히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 한나라당 인천시당의 분석이다.
안 후보는 같은 당 소속의 다른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에 비해 출발부터 순탄대로였다.
수도권 ‘빅3’중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가 대권 도전을 위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안 후보만 재선대로에 들어서 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을 수 있었던데다 당내 시장후보 경선 역시 약체를 만나 무산됐기 때문이다.
이는 당내에서 안 후보가 가장 부담스럽게 생각했던 이윤성 의원이 지난 1월9일 중앙당 전국위원회 의장에 피선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예고된 재선 시나리오였던 셈.
지난 2002년 시장선거 당시 당내 후보경선에서 맞붙어 이 의원을 300여표차로 따돌리고 후보공천을 거머줬지만 이 의원이 설욕을 벼르고 경선출마를 결행했다면 안 후보의 재선대로도 순탄치 않았을 것이란 게 당내 정세분석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후 자신감을 얻은 안 후보는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음을 애써 외면하고, 경제자유구역청 조성사업과 이로 인한 외자유치 등 시정 챙기기에 몰두했다.
지속적인 관심과 행정력을 필요로 하는 경제자유구역 조성사업 및 가정오거리 등 각지의 구도심 재개발사업이 선거분위기에 편승해 표류할 가능성을 염려해서 였다지만 실질적으로는 재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의 표출이었다. 당시 한나라당의 정당지지도가 열린우리당을 더블스코어 이상의 격차를 벌이며 크게 앞서 나갔고, 여당의 시장후보 역시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예상대로 안 후보의 지지도는 예비후보등록도 전에 뒤늦게 시장선거에 뛰어든 열린우리당 최 후보를 앞서갔다.안 후보가 본격적인 시장선거에 나선 것은 5월9일.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안 후보는 지난 98년 제2회 지방선거 당시 최기선 후보와 만나 큰 격차로 패한 과거를 잊지 않은 듯 꼼꼼하게 표밭을 점검해 나가기 시작했다.
평소 자기관리 능력이 탁월하기로 수문난 그 답게 이내 시장에서 평범한 후보로 신분이 바꾼 안 후보는 “경기는 경기인 만큼 이겨야 하겠지만 왠지 착찹한 심정”이라고 이번 선거에 임하는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 2002년 최 후보의 바통을 이어받아 4년간 인천시정을 챙겨온 인연 때문이다.
유난히 방송토론회가 많았던 이번 선거기간 동안 최 후보측이 송도신도시 개발문제를 논점으로 제기할 때마다정공으로 대처하기 보다는 향후 발전방향을 제시하면서 넘긴 것도 최 후보와의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선거운동을 치르면서 미처 생각치 못한 많은 것을 다시 파악하는 계기가 됐다”며 “경제자유구역의 지속적인 추진과 구도심 균형발전을 통해 인천이 국제도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서는 시민성원이 원동력이 돼야 한다”고 투표참여를 당부했다.
박주성 기자 sti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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