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무용단이 5월 가정의 달 마무리를 ‘눈으로 보는 동화’로 맺는다.

널리 알려진 명작속 인물 콩쥐와 팥쥐, 미운 아기오리, 백설공주와 여왕, 스크루지를 불러온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마다 이어가는 ‘춤마당 흥마당’의 2006 기획시리즈 무대다.

오는 31일 오후 7시30분 인천종합문예회관 소공연장으로 어린이 관객을 초대한다.

이번 무대는 지난해 가을 ‘무용을 통한 교육프로젝트’로 기획해 선보인 창작춤 ‘동화속으로’의 앵콜 공연이다. 무용단 단원들이 직접 안무를 맡아 동화속 이야기를 연작으로 풀어내 갈채를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처럼 장소를 직접 보여주지 않아도 관객은 무용수를 따라 어디든지 여행할 수 있습니다. 무용수의 손끝에서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그 한 호흡에 또 하나의 문이 열리죠. 무용은 공간과 시간을 넘어 아이들의 상상력을 증폭시켜 줍니다.” 한명옥 인천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이 기획의도를 설명한다.

단원 4명이 각각의 감성을 실어 네 작품을 만들었다.
구경숙 훈련장은 전래동화 ‘콩쥐팥쥐’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짚신, 꽃신’을 선보인다. 선과 악으로 나눠 판단의 틀에 가두는 것을 거부, 콩쥐는 콩쥐만의 팥쥐는 팥쥐만의 자유를 준다.

다음은 ‘미운오리새끼’다. 아이들 왕따문제에서 출발한다. 또래 집단이 겪는 갈등과 자아발견을 통한 자기 인정, 사회와 화해하는 과정을 그렸다. 김유미 단원의 작품이다.

이화신 단원이 안무한 ‘백설공주’는 왕비에 주목한다. 백설공주를 미워하는 악인으로 그려졌던 왕비를 다른 시각으로 접근한다. 아름다움만 추구한 왕비를 동정하고 외모에 대한 집착이 불행을 가져왔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마지막 작품 ‘스크루지 이야기’는 물질만능주의 사회 이야기다. 물질이 절대행복의 조건이 아니며 베푸는 삶이 진정한 행복을 준다는 주제를 놀이 형식으로 풀어낸다. 1만원, 5천원. ☎(032)420-2788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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