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무용단이 하반기를 여는 ‘춤마당 흥마당’에서 3편의 창작 소품을 새로 선보인다.지전춤과 바라춤, 설장고를 바탕으로 각각 엮어낸 ‘초혼’ ‘바라 연(漣)’ ‘백단향’이다. ‘한여름 밤의 춤여행’이라는 이름으로 29일 오후 7시30분 인천종합문예회관 소공연장으로 초대한다.첫 작품이 ‘초혼’이다. 한지를 찟어 다발로 묶은 지전을 들고 추는 지전춤에 기반한다. 혼을 불러들여 왕생극락을 기원하거나 진도의 씬김굿으로서 산 사람에게 액을 없애주는 의식무다.“죽은 이의 혼을 불러 소생하게 하려는 간절한 소망과 왕생극락을 기원하
무술과 댄스, 아크로바틱을 함께 버무려 몸이 가진 역동성을 최고조로 폭발시키는 예술장르가 마샬아츠다.이 장르에서 신기원을 만들어낸 최고의 작품으로 단연 ‘점프’를 꼽을 수 있다. 태권도와 태견을 비롯한 동양무술을 총망라한데다 공중을 차고 오르는 아크로바틱한 기예는 전율을 안겨준다. 예서 그치지 않는다. 코미디극으로 이야기를 엮었다. 삶이 무술인 별난 가족들의 톡톡 튀는 개성들은 시종일관 관객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든다.2003년 초연이후 1천회가 넘는 공연을 이어가며 30만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그 ‘점프’가 인천무대에
2005년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기획공연으로 올렸던 종군위안부 아픔을 다룬 연극 ‘컴포트 위민(COMFORT WOMEN)-나비’가 인천무대에 상륙한다.199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2004년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작품을 쓴 이는 그곳 TV와 라디오, 연극무대에서 활동해온 재미작가 김정미씨. 현지관객을 타깃으로 일제시대 위안부 역사를 모르는 관객에게 일본군 만행을 알리겠다는 의지로 집필했던 극이다.처음 선보인 것은 몇년을 더 거슬러올라간다. 1995년 남가주대학이 주최한 단막극제
‘황해문화’ 2007년 가을호(통권 56호) 특집은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오늘’이다.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와 쓰라린 경험으로 지나간 외환위기의 흔적을 10년후 현실에서 찾고자 한다는 기획의도를 내걸었다.편집위원인 김진방 인하대 교수는 권두언에서 “현실을 여섯개의 단어로 구체화, 비정규직, 기러기 아빠, 명품, 자살, 삼성공화국, 론스타를 선택했다”며 “여섯 단어만으로는 담을 수 없고 분석만으로는 볼 수 없는 현실이 너무 많으므로 소설을 끌어들이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KTX 여승무원’은 간접고용 비정규직, 즉 파견노동자의 문
해방기 최초의 장편소설 김남천의 ‘1945년 8.15’ 전작이 한권의 책으로 묶여 빛을 보게됐다. 해방 62주년을 맞은 2007년 8.15 시점에 맞춘 출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특별하다. 해방직후 1945년 10월부터 ‘자유신문’에 연재되기 시작, 이듬해 6월28일자로 중단된 미완의 장편소설이다. 새나라 건설의 진보적 신념을 담지한 연인 김지원과 박문경이 해방기 역사속으로 뛰어드는 장면으로 서사적 완결을 예비하면서 중단됐다. 미완이기는 하나 작품의 문학적 성과를 논하기에는 전혀 문제없는 서사적 형상화를 갖추고 있다.이희환 인하대 B
인천문화재단의 격월간 플랫폼 9·10월호가 ‘인천발 아시아문화비평지’를 표방하는 기획으로 ‘베스트셀러로 본 오늘의 중국’을 잡았다.지난 1980년대를 풍미했던 위 츄위(余秋雨)의 산문열풍에 대한 글로 시작한다. 위 츄위 저서들은 1990년대 초반 중국 출판업계가 시장경제로 변모하기 시작한 문화적 징후를 보여주는 기호였다.쑨 샤오중 상하이대 교수는은 ‘위 츄위는 왜 그런 인기를 누렸는??遮?글을 통해 “위 츄위의 글쓰기가 대중에게 탈정치성향에 부합해 ‘정치적 산문을 내팽개치고 신종 인스턴트 문화상품으로 내달리는 사회적 현상을 반영한다
인천 고교생들의 끼와 연기력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인천청소년연극제’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올해로 11회를 맞았다. 전국청소년연극제 인천대표팀을 선발하는 예선전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팀이 많은 19개 학교에서 출전, 어느해보다 열기가 뜨겁다.오는 25일 오후 7시 인천문화회관 야외무대에서 개막식을 갖고 28일부터 9월20일까지 인천문화회관 소극장에서 하루 한팀씩 두차례 릴레이 경연을 벌인다.“기성인 냄새가 나는 것보다 순수하게 학생다운 작품을 지향합니다. 때론 성인극을 들고 나와 멋을 부리는 팀도 있어요. 이번에는 연극제 운영
“서예가들이 모인 단체는 여럿이지만 인천세예를 연구하는 단체는 드문편이에요. 차별성을 그 지점에 두었습니다. 인천지역 서예의 흐름과 특성이 무엇인 지 공부하는 자세를 갖자는 것이죠. 연구회를 만든 후 줄 곧 견지해온 정신입니다.” 중견 서예가 권영세 선생이 인천서예학술연구회의 성격을 들려준다. 전 지회장으로 모임을 이끌어온 그다.13년전 한림 이규환 선생 문하생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다. 이후 지역내 중진 서예가들이 가세했다. 창립전 이후 한해도 거르지 않고 회원전을 이어왔다. 올해도 정기전을 열고 초대장을 낸다. 24~30일 인천종
“이곳에서 성장하고 활동한 작가라는 이유로 초대받은 것 같아요. 가족들이 함께 와서 느낌을 얻을 수 있는 전시로 자시를 폈습니다.”인천 토박이 화가 김정희 작가가 아홉번째 개인전을 열면서 건네는 초댓말이다. 중구 한중문화원에서 그를 특별히 초청했다. 작가는 환한 웃음으로 반긴다.줄 곧 꽃과 나비에 집중해 온 그다. ‘봄 봄’ ‘생명’ 시리즈에서 ‘자유를 향하여’로 건너오면서 예의 꽃과 나비가 화면을 노닐었다. “실경산수에서 출발했어요. 오랫동안 스케치여행을 다니다 어느날 까가이 들여다보니 꽃과 나비가 다가왔습니다.”주제를 드러내기
2004년 여름 1년중 물이 제일 많이 들어오는 음력 7월 백중사리를 기해 인천 동구 화수부두에서는 하나의 사건이 일어났다. 주민들 삶의 근원이 됐던 부두라는 기능이 거의 사라진 빈한한 마을. 비좁은 골목 게딱지 같이 붙은 집에서 겨우 100여가구가 가난을 이불삼아 살고 있는 곳. 사방은 공장으로 둘러쌓여 철가루와 공해 속에 젖어가는 화수동 7번지다.사진을 찍는 한 그룹의 예술가들이 조촐한 마을잔치를 벌인다. 주민들의 낯선 시선을 감내하며 오랜 시간 마을안 이곳저곳을 찍은 사진작품을 내걸고 음식나눔과 작은 공연으로 다가갔다. 주민들
인천지역 작가 민은숙을 따라다니는 단어는 ‘공간’이다. 오래전부터 공간을 화두로 작품에 몰입해왔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광의의 개념으로 출발했다. 우주공간 전체를 아우르려고 애를 썼다. 최근 들어 변화가 찾아왔다. 무한함을 압축하려는 시도다. 해서 작가가 택한 것이 ‘창’이다. 창을 통해 들여다보이는 공간으로 귀결점을 찾아냈다. 1년전 개인전에서 펼쳐보인 작업은 이 지점에 머물러 있다.정확히 1년만에 다시 개인전을 열고 작품을 내놓았다. 지난번에 선보였던 창이 등장한다.“창을 통한 공간에서는 가시적인 사물의 외관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
성악을 전공한 이들이 모인 프로합창단 ‘인천오페라합창단’이 청소년들에게 초대장을 냈다. 타이틀이 ‘꿈과 희망의 여름 페스티발’이다.편안한 음악들을 한데 모아 합창의 묘미를 선사하겠다고 자신감을 내건다. 21일은 서구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23일엔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싸리재홀에서 무더위를 식혀줄 음악여행을 떠난다.인천 유일의 전문 오페라합창단이다. 오페라를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기존의 합창단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상임 단원제로 운영, 연중 내내 연주회를 올리는 전문 공연팀이다.3년전 창단, 오페라 무대는 물론 크고 작은 연주회에
“2002 월드컵을 기해 인천미술협회가 인천미술의 한 단면을 펼쳐보이면서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획전으로 마련한 것이 ‘인천도예의 모습전-전통과 현대 그리고 미래전’입니다. 당시 시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섰어요. 도예분야 인천작가가 대거 참여, 작품전을 중심으로 워크숍과 체험행사 등을 펼쳤습니다. 의미있는 전시였고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당시 행사 운영위원장으로 전시를 치른 오세완 작가가 의미를 짚는다.그 때의 감동을 살리려 다시 나섰다. 올해 인천미협 공예분과위원장을 맡으면서 내심 작심한 일이다.준비기간이 짧긴 했지만 동분
올해의 인천시미술대전에는 어떤 작품이 심사위원단의 시선을 사로잡았을까.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인천시미술대전’ 수상작을 모은 전시가 지난 14일 개막, 이달말까지 이어진다.올해로 43회를 맞은 인천시미술대전에서는 총 406점이 출품, 경합을 벌였다. 2개 부문으로 장르를 구분했다. 1부는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조각 공예 디자인, 2부는 서예 한문·한글 문인화다.서양화 부문 ‘점점-2007’을 출품한 김연옥씨와 서예 한문부문 ‘전서대련’을 낸 강오식씨가 올해 대상을 거머쥐었다. 최우수상은 수채화 조유진씨와 문인화 김재구씨에
2002년 봄 수채화 장르에서 영역을 쌓고 있는 인천의, 인천출신의 작가 20여명이 모여 ‘한·중 수채화교류전’을 연다. 모임 명칭을 인천수채화연구회로 걸었다. 어느 도시보다 연륜이 깊은 인천지역 수채화 깊이와 정체성을 찾겠다는 것이 모인 이유다. “물로 그림을 그리는 수채화는 재료로서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확장 가능성을 점검해보고 실험적인 태도로 다각적인 시도에 나서는 한편, 전통적인 수법에 대한 깊이를 펼쳐보자는 것이 지향점 입니다. 전시는 그 결과물이지요.” 창립 당시부터 함께 했던 김준식 인천수채화연구회 회장이
여름방학 끝에서 첼로 선율 가득한 음악회가 어린이 관객들을 이끈다.부평문화사랑방이 청소년들을 위한 기획공연을 한편 준비했다. ‘청소년을 위한 한여름밤의 첼로 앙상블’. 17일 오후 7시30분부터 음악여행을 떠난다.첼로 연주자 11인이 모인 앙상블 ‘뷰체’가 공연을 이끄는 주인공이다. 유명 콩쿨에서 입상한 경력을 가진 이들이다. 필하모닉 협연 무대로 차츰 그 빛을 발하고 있는 신예 연주자 그룹이다. ‘친근한 공연’을 이번 무대 컨셉으로 내걸었다. 고전 음악에서 영화음악, 팝, 우리 가곡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음악을 들려준다. 헨
인천시립무용단의 ‘2007 하반기 토요상설무대’가 오는 18일을 시작으로 10월까지 펼쳐진다.우리장단과 춤사위로 넉넉한 주말 저녁을 풀어내는 자리다. 매달 첫째·셋째 토요일 오후 7시부터 인천종합문예회관 야외공연장으로 시민들을 초대한다. 이번 시즌에는 ‘지역구 문화단체와 함께하는 예술무대’로 이어간다. 18일 첫 무대에서는 시립무용단과 더불어 연수구립관악단이 무대에 선다. 이어 남동구 구립오케스트라와 소년 소녀합창단(9월1일), 퓨전 국악단 ‘한울소리’(9월15일), 서구 태권도시범단(10월20일)이 차례로 공연을 선보인다. ☎(0
“연필조차 쥐기 힘든 손가락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 일곱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피아노는 제게 많은 위로와 용기, 기쁨이 됐어요. 제게 희망이 된 피아노 선율을 다시 삶의 아픔을 겪는 모든 분들과 친구 들을 위해 들려드립니다.”네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가 음악회에 앞서 건네는 초댓말이다.희망의 전도사가 인천으로 나들이, 사랑의 콘서트를 올린다. 15일 오후 2시·5시 두차례 인천종합문예회관 소공연장 무대다.한손에 둘씩 네손가락, 다리도 무릎아래가 없는 선천성 장애아로 세상을 내딛은 희아다. 일곱살때 피
미디어 아트 창시자 백남준을 추모하는 특별전이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올봄 국립현대미술관의 회고전에 이어 지난달 27일부터는 KBS가 기획전 ‘백남준 비디오 광시곡’을 개막, 집중 조명하고 있다.인천미술계에선 영상미술에 대한 시선집중이 아직 두드러지지 않다. 작가군도 다른 장르에 비해 소수에 머무르고 있는 수준이다. 그들중 유독 보폭이 두드러진 이가 양승수 작가다. 일찌기 미디어 아트 개인전을 열어 주목을 받은 그다. 인천보다는 중앙화단에서 더 많은 초대를 받고 있는 그다. 주목받는 영상미술 기획전마다 초대작가 명단
이성미 작가는 붉은 빛을 띤 양귀비꽃에 천착해왔다. 이에 걸맞게 전시 타이틀도 늘 ‘내마음의 정원’이다. 그가 네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소재와 타이틀은 역시나 같다. 안을 들여더보니 뭔가 달라졌다.“얼마전부터 그림이 변화하고 있음을 감지했습니다. 나아갈 방향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 중간 지점에 서서 작품을 내놓아야겠다는 조급증이 고개를 들었어요. 긴장감을 늘 유지할 수 있도록 나를 조이는 계기를 만들고 싶기도 했구요.” 전시를 연 이유를 말한다.그림에 대한 정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년전 선택한 길이 중앙대 예술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