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라는 말을 무려 35번이나 사용했다고 한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유로운 정치적 권리, 자유로운 시장이 숨 쉬고 있던 곳은 언제나 번영과 풍요가 꽃 피었다"고 발언했다.그가 검찰총장으로 임용되기 전 청문회에서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은 프리드만의 ‘선택할 자유(free to choose)’’라는 책이었다는 사실까지 감안하면 그가 말하는 자유란 신자유주의자들이 말하는 자유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는 과연 프리드만이 제안한 선택할 자유가 우리 사회에서 수용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또 그로 인한 폐해는 무
헌법재판소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국회의 탄핵심판 청구를 기각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검은 옷과 마스크 차림의 교사와 교대생 등 5천명(주최측 추산)이 주말인 22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였다. 이들의 손에는 '교사 생존권 보장'이라는 손팻말이 들려 있었고, 교사들은 연단에 올라 교권 침해 실태를 고발하며 대책 마련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에서 2년차 교사 A씨가 목숨을 끊은 사건은 아직 경위가 정확히 확인되진 않았지만, 교육 현장에서 벌
큰 피해가 발생한 최근 수해를 계기로 국가 물관리 체계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물관리를 제대로 하라"고 한화진 환경부 장관을 질타하면서 수자원 관리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지시했다고 한다. 마침 여야도 홍수 등 자연재해 관련 법안 심의에 착수해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회에는 지난해 8월 서울 강남 침수 사태 후 재해 방지 법안이 20여건 발의됐으나 정쟁에 묻혀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그러던 차에 이달 들어 '극한 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피해가
6.25전쟁은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무려 1129일간의 동족상잔이었으며, 그 전쟁은 북한 김일성의 전쟁범죄로 시작된 ‘남침전쟁(南侵戰爭)’이었다. 다가오는 27일은 정전협정이 체결된지 제70주년이 되는 날이다. 돌이켜보면 과연 정전협정이었나 할 정도로 ‘정전(停戰)’에 회의를 품게한 것이 사실이다. ‘정전’의 사전적 의미는 “교전 중 어떤 목적을 위해 한때 서로 교전을 중지함”(에센스국어사전)이라고 정의되어 있으나 끊임없이 70년간 교전해왔기 때문에 유감스러운 단어이다.정전협정문의 ‘서언’에는 “최후
어머니는 이웃집 담장 위에 있는 너를 막 발견한 참이었다.병원에서부터, 너는 네 힘으로 우리 동네로 돌아온 것이다.너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부드러움이 넘치는 네 표정에서너 또한 나를 선택했다는 것을 결국 깨달았다.상호적 입양.- 클로스 앙스가리, 산문집 '깃털' 중에서 반려동물을 좋아한다고 해서, 같이 산다고 해서내가 사랑이 가득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닙니다.다만, 감정을 공유하는 같은 입장이라는 것,상호적 감정교류라는 입장이라는 것.그들을 내가 입양했다는 생각보다는서로 마음이 통한 상호적 입양이라는 생각이 더 와닿을 것 같습니다
당신이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해야 할 유일한 사람은어제의 당신이다.- 매티 멀린스 완벽한 사람이 있겠습니까. 다만 어제의 나보다 성장하거나,어제의 좋았던 나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할 뿐입니다.그 과정이 기쁘고 행복하다면 기꺼이 그 길로 가는 것입니다.발전한다는 그 자체가 살아가는 의미요 행복이 아닐까요.
벚꽃이 지고한 참 후에벗이언제 왔다 갔는 지기억들은푸르른 산 속어디에선가 바람따라 들려오는풀꾹새 울음 소리무심히벚꽃 진 자리다시 바라보니빨간 버찌가부드러운 햇살에얼굴을 붉히고 있다 - 백원순 님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를 구별 못하게 만든다. 제1원인은 언론이다. “광화문 노숙하며 술판 벌인 민노총…편의점 소주는” ‘TV조선’ 뉴스이다. “아수라장”이란 말까지 나온다. “건설노조 상경 투쟁‥건폭 몰이 중단하라” 비슷한 시간 때, ‘뉴스투데이/MBC’ 보도이다. 분명히 같은 사건을 보도하는 기사이건만 천양지차다. 둘 중, 한 언론은 분명 언론이란 무죄의 가면을 쓰고 범죄를 저지른 꼴이다. 언론(言論)이 아닌 ‘악론(惡論)’이다. 까뮈(Albert Camus, 1913~1960)가 『반항하는 인간』에서 말한 “우리 시대
내 것이라고 생각하면우산 위의 빗방울 소리도즐겁게 들릴 것이네- 박종영
그림자의 질량 새들은 떨쳐낼 수 있어도 인간은 패대기치지 못하는 그것,수묵빛의 저 그늘 한 채를 중력이라 불러도 괜찮지 않을까.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실존의 버거운 중량 같은.육신의 저 후미진 안쪽, 컴컴한 지층 어디쯤에 끈적하게 들어차있을온갖 욕망의 현현과도 같은.- 최민자, 수필 '그림자의 질량' 중에서 질량이 없는 그림자.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그림자.그러나 누군가 두고간 그림자는 실제보다 길어서,매일 느낌이 다른 빛깔과 소리와 냄새를 남기기도 합니다.그것을 발자취라고, 그리움이라고 되뇔 때가 있습니다.여운이 남는 사
꽃이 피고 가정의 화목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5월입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외면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바로 아동학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아동학대라고 하면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뉴스나 신문 기사를 통해 접하는 단어입니다. 미디어를 통해 보도되는 아동학대 사건들은 우리를 충격과 슬픔에 빠뜨립니다. 이렇듯 아동학대는 우리의 일상과는 동떨어진 것처럼 생각되지만 아동학대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상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아동복지법에 따르면 ‘아동’이란 만 18세 미만인 사람을 말하며 ‘아동학
“동료의 죽음을 목격한 노동조합 간부가 ‘(자살을) 말리지 않았다’는 기사를 가 내보냈다.” 분신한 이는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이런 강개한 유서를 남겼다. “정당한 노조활동을 집회시위법도 아닌 업무방해와 공갈로 몰아붙여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이런 저이에게 이 나라 언론이 퍼부은 저주성 기사다. 일국의 장관은 확인도 않고 이를 인용했다.‘대한민국 세계 6위’, 2022년 권위 있는 US뉴스‧월드리포트(USNWR)가 군사력과 경제력, 외교력 등을 합산한 등위가 처연하다. 천하부란이구(天下腐爛已久,나라가 이미 썩어
독립적인 사람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나쁜 일은그들이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을 대신해 주는 것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사랑은 조건을 달지 않습니다.그냥 좋아서 그냥 사랑하니까 무조건 주고 싶습니다.그러나 정도라는 것이 있어서 상대가 할 수 있는 것까지해야만 하는 것까지 모두 해줄 수는 없습니다.특히 자식에 대한 것은 더욱 그렇습니다.독립적인 사람으로 기르기 위한 부모의 마음가짐과 기준,그리고 일관된 계획이 필요합니다.
“아홉 참(站)식 열 참(站)식 녜거늘”‘하루에 아홉 참씩 열 참씩 가다’는 정도의 뜻이다. ‘역참(驛站)이라고도 한다. 조선시대 간행된 『박통사언해』에 보인다. 여기서 ‘참’이란, 공무나 길 떠난 사람이 잠시 쉬던 장소이다. ‘한참 기다렸나?’처럼 우리가 흔히 쓰는 이 ‘한참’도 여기에서 유래하였다. ‘한참’은 두 역참사이 거리이다. 역참과 역참 사이 거리는 대략 20리~30리쯤이다. 거리가 멀기 때문에 그 사이를 오가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는 뜻이다. 공간 개념이 시간 개념으로 바뀐 경우이다. 새참(곁두리)이니, 밤참이니, 할
문득 물방울 한 방울 이마에떨어졌네내가 산길을 무심코 내려오는그 지점나무도 얼떨결에 손 뻗쳐무거운 물방울 내려놓은 그 순간톡,떨어져 앞이 환해졌네- 나석중, 시 '문득' 고심해도 해결되지 않던 것들이 문득 풀릴 때가 있습니다.별것 아니었다는 듯, 문득.무게에 무게를 더한 생각은 물방울만 한 크기도 버거워가볍게 비울수록 환해지곤 합니다.
오월의 날씨처럼 즐거운 듯이 만면에 웃음을 지어라.어깨 펴고 심호흡을 하자.노래를 부르자.노래가 아니면 휘파람이라도 좋다.휘파람이 아니면콧노래라도 좋다.자신이 사뭇 즐거운 듯이 행동하면침울해지려 해도 결국 그렇게 안 되니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데일 카네기 심각할 때가 있습니다.마냥 좋은 표정을 지을 수 없으니까요.그러나 너무 깊이 고민하기보다는즐거운 마음으로, 즐거운 표정으로 지나다 보면절로 즐거워지기도 합니다.오월의 날씨처럼, 환한 웃음과 밝은 생각으로오늘을 견뎌봐야겠습니다.
보고 겪고 느끼는 것내가 허약한 가설 위에 지어 올렸던 환상의 성은눈 깜짝할 사이에 무너져내리고 말았다.그 후에는 무감각하고 밋밋한 평면이 덩그렇게 남아있을 뿐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상실의 시대’ 중에서 어느 날 내가 믿었던 것들이 환상이었음을 깨닫곤 합니다.그저 생각만으로 지어 올린 가설과 논리들.경험과 실재가 없는 것들은 쉽게 무너집니다.확신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직접 보고 겪고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깊은 강물, 조그마한 웅덩이 깊은 강물은 돌을 던져도 흐리지 않는다.모욕받고 이내 발끈하는 인간은강이 아닌 조그마한 웅덩이에 불과하다.- 톨스토이 조금만 참았어도 되었을 것을, 후회할 때가 있습니다.금세 흐려지는 얕은 물처럼속이 좁은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 언짢을 때가 있습니다.때로는 참거나 속으로 삭이어야만 할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나그넷길 보이지 않은 그리움슬픈 추억까지도 바람으로 스쳐 가고두고 가야 할 흔적들 봇짐 되어 붙잡네험한 산 올라 돌이켜보니꽃길은 없어지고 강 건너 광야 아득한데아직 여로 헤매는 나그네 마음 허전하네타향살이 반세기 보내고땅끝 이르러 안식하려니어린 시절 동무들 떠올라살아 숨 쉬는 황혼이 감사하고 눈물겨워 - 정채균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