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간 인천 연극 무대에 세익스피어의 대표적 희극 한편과 비극 한편이 오른다. 인천시립극단이 ‘한여름밤의 꿈’을 선택했는가 하면, 극단 집현은 ‘햄릿’을 골랐다. 두 작품 모두 무대를 한국으로 옮겨왔다는 점이 닮았다.민간극단 집현은 끊임없이 전통과 현대의 만남, 전통예술의 현대적 수용을 추구해온 팀이다. 올 2월엔 이탈리아 시실리 아그리젠토 세계민속페스티벌에서 마당굿 형식의 ‘소원성취’로 1위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이번 작품 역시 예외는 없다. 전통 제의와 놀이, 음악과 색감, 이미지와 오브제에 이르기까지 한국적 수용을 시도했다
북유럽 최고의 민속 페스티벌 핀란드 ‘카우스티넨 세계민속음악축제’(Kaustinen Folk Music Festival)이 드디어 7일오후 1시(현지시간)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올해로 40회를 맞았다. 북유럽 노르딕도크 페스티벌 중 최고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행사이자, 축제 조직위원회가 국제 민속축전기구협의회(CIOFF) 회원으로서 여는 공인받은 예술제다.한국에서는 인천 풍물패 잔치마당과 서도소리 배뱅이굿 보존회를 중심으로 한 예술단이 공식 초청을 받았다. 7일부터 12일까지 6일동안 핀란드와 세계 전통음악 연주단이 특색있는 음악
추사 김정희의 그림과 글씨가 서각으로 되살아났다.청암 김성 선생이 추사의 필적을 나무와 돌 위에 새겨 작품으로 내놓았다. ‘서각으로 보는 추사의 예술세계전’이다. 인천신세계갤러리에서 지난 6일 개막, 15일까지 이어진다.추사의 작품은 글과 그림의 경계를 해체하고 있으며 시(詩), 서(書) 화(畵)의 일체를 이룬다. 초서, 예서, 행서 등 다양한 글씨체를 혼용하면서 화면의 극단적인 대비속에서 전체적인 조화를 감각적으로 이끌어 냈다.청암은 국내 최초로 훈민정음 해례본을 두번이나 완각했는가 하면, 어부사시사 완본을 완각하기도 했다. 전통
이종훈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에게 뮤지컬 ‘한여름 밤의 꿈’은 특별한 작품이다. 서울시립예술단 상임연출가 시절 국내뮤지컬 사상 첫 야외공연을 기획, 예술의 전당 잔디밭에서 판을 편 작품이 세익스피어의 대표적 희극 ‘한여름 밤의 꿈’이다. 예서 그치지 않는다. 서울시립뮤지컬단 예술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후엔 이 작품을 레퍼토리화, 해마다 버전을 업그레이드해 올렸다.이 감독은 인천시립극단 취임 당시부터 이 작품을 인천무대에 올리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드디어 1년만에 약속을 이행했다. 여름 정기공연작으로 낙점, 오는 13~22일까지 오후
몰아치는 폭우도 록 축제를 향한 열정을 결코 잠재우지 못했다. 지난해 7월말 인천 송도 벌에서는 2만5천여명의 관객이 모여 3일밤낮의 록 페스티벌에 열광했다. 올림픽대로가 잠기는 폭우속에서의 첫날 공연, 안개가 자욱했던 이튼날 페스티벌, 따가운 여름햇빛이 내리쬐던 그 다음날, 그리고 마지막 불꽃놀이까지. 펜타포트의 부활은 페스티벌의 여러가지 가능성을 보여주며 막을 내렸다.여름은 다시 돌아왔다. ‘2007 인천펜타포트 록 페스티벌’도 다시 살아난다. 어느새 3주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9만평의 인천 송도 대우자동차
인천시립교향악단과 시립무용단이 ‘자연의 소리와 정취를 담은 화려한 콘서트’라는 다소 거창한 타이틀을 걸고 강화를 찾아간다. 클래식 선율과 전통춤을 한바탕 풀어놓겠다는 의지다. 여기까지는 여느 공연과 별반 다를게 없다. 협연자 리스트를 보면 달라진다.(▲한울소리와 엠비크루 합동 공연 모습.)국민 성악가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바리톤 김동규를 부르고, 지난달 ‘브런치콘서트’에서 시향과 호흡을 맞춘 뮤지컬 가수 길성원을 다시 초대했다. 팝페라 테너로 활약하고 있는 박 완도 초청했다. 연수구립관악단에서 활동중인 색소폰 연주자 이종열도
미국 극작가 마샤 로먼의 정통 사실주의 연극 ‘잘자요, 엄마’는 2004년 연극배우 윤소정-오지혜 모녀가 열연하면서 국내 팬들에게 각인된 작품이다. 엄마와 딸 2인이 끌어가는 극이다.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모녀의 빗나간 사랑이 가슴절절하게 그려진다. 당시 언어의 연금술사로 꼽히는 김수연 작가가 각색, 특유의 색채를 입혀 주목을 받았다.이 작품이 인천 무대에 오른다. 인천시남구여성단체협의회가 여성주간을 기념하는 여성극으로 선택했다. 오는 6, 7일 이틀동안 남구 학산소극장에 올린다.엄마역을 맡은 이는 박상숙 작은극장 돌체
1980년 10월. 세계건축가연맹(UIA)의 도쿄대회가 오쿠라 호텔에서 열리고 있었다. 세계 각국의 건축가들이 참가하는 국제대회에 북측 대표단도 끼어있었다. 그들은 조총련계 건축가들과 함께 어울리며 남측 대표단과는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었다. (▲김수근의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드로잉)한국에서는 KSG를 포함하여 10여 명의 건축가가 참가 하였다. 일정에 잡힌 모든 회의가 끝나고 마지막 날 저녁 무렵, 호텔 연회장에서는 만찬이 어우러지고 여흥으로 각국 참가단원의 즉흥적인 자국 민요 부르기 경연이 펼쳐졌다. KSG는 네번째로 지목을 받
지난 봄 세계 피겨스케이팅대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연기하는 김연아 선수의 등은 누런 테이프 투성이였다. 허리 통증을 이기려고 진통제를 먹은 것으로도 모자라 압박 테이프를 허리부터 등까지 잔뜩 붙여야 했다.특수처리된 테이프를 붙여 통증완화를 돕는 것이 바로 테이핑요법이다. 의학으로서의 이 테이핑이 무용과 만나 무대위 예술로 살아났다. 획기적이고 실험적인 무대를 창출해 낸 이는 구보댄스 컴퍼니를 이끌고 있는 장구보 대표다.“무용수들은 상해에 늘 노출돼 있어요. 그럼에도 관리와 예방은 무지한 상태지요. 골절까지 가지 않다보니 삐고 붓
인천시도 드디어 대규모 예술축제 비엔날레를 열게됐다. 지난해 인천시와 (사)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나서서 Pre 형식을 빌어 치른 국제여성비엔날레의 본 행사가 오는 11월10일 개막, 51일간의 페스티벌을 펼친다.행사의 차별성은 ‘여성미술’이다.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미처 주목하지 않은 담론을 인천에서 집어냈다는 점에서 중앙정부에서도 가치를 인정, 국비 3억원을 지원했다.이런 호재에도 불구하고 정작 인천미술계에서는 한목소리로 축제를 반기고 있지만은 않다. 지난해 Pre 비엔날레를 치르는 과정에서 미술계 일각에
“붓을 처음 잡으면서 강산이 세번 변하는 30년후엔 글씨를 잘 쓰게되지 않을 까 하는 바람을 가졌지요. 그 땐 내 보일 수 있을 테니 전시회를 하자 다짐했어요. 어느새 30년이 흘렀습니다. 한없이 부끄럽지만 내 자신과의 약속이므로 나서게 됐습니다.”붓글씨를 쓴 지 꼭 30년만에 첫 개인전은 여는 소은 이남례 작가의 소감이 남다르다. 이렇게 빨리 그 날이 올 줄 몰랐다. 시기를 더 늦춰 잡을 걸 하는 후회감도 한켠에 들었다. 모자라지만 질책을 먼저 받자고 마음을 다졌다. 서울 종로 백악미술관 ‘이남례 서예전’은 이렇게 이뤄졌다. 지난
‘2007 전국무용제’에 출전할 인천 대표팀을 뽑는 인천무용제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인천 무용단의 기량을 한자리서 볼 수 있는 자리다. 오는 8일 오후 5시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춤의 정수를 풀어놓는다.올해는 4팀이 출사표를 던졌다. 손소영 댄스프로젝트, 김주성 무용단, 춤새향 무용단, 코리아 액션 댄스컴퍼니가 차례차례 4색의 창작춤을 출어놓는다.손소영 댄스프로젝트가 준비한 작품은 현대 창작 ‘You are not Me !’다. “세상과 타인과의 단절, 그리고 자신과의 단절로 오해들이 생겨나고 자괴감으로 이어진다. 이를
학교안에 갤러리를 들이고 다양한 기획·초대전으로 지역내 예술문화의 파장을 확장시켜온 옥련여고 연정갤러리가 어느덧 한해를 채웠다.그냥 넘길 리 없다. 새로운 1년을 출발하는 의미를 담아 개관 1주년 기념전을 열고 시민들을 초대한다. ‘한국화 전통의 맥과 새로운 모색전’이다. 지난 1일 개막, 이달말까지 한달동안 이어간다.“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장르를 한국화로 정했습니다. 전통미술에 대한 외면이 깊어요. 젊은 작가들은 한국화를 안하려 해요. 어느 때보다 침체돼 있습니다. 그러기에 더욱 전통미술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 학
매주 일요일 낮 인천 중구 제물포구락부를 찾으면 영국 전통의 음악과 춤을 다채롭게 만날 수 있다. 1년여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지난 19일 재개관한 인천 중구 제물포구락부가 개관 기념행사로 ‘영국의 달’을 주제로 공연을 펼친다.조계지 내 각국 사교장으로 쓰였던 역사성을 살려 3개월을 단위로 ‘회원국의 달’을 진행, 그 첫번째 나라를 영국으로 정했다. 다음달 1일 오후 2시 첫 무대를 연다. 백파이프 연주자 박수연씨를 초대했다. 한시간동안 영국 전통 음악세계로 인도한다. 이어 두번째 무대(7월8일)에서는 세인트 앤드류 스코틀랜드 댄
최종천 시인은 서른다섯에 등단을 했다. 빠른 나이가 아님에도 첫 시집을 내놓은 것은 그후 14년(2002년)이 지나서다. 그리고 5년만에 시집 ‘나의 밥그릇이 빛난다’를 들고 돌아왔다. 올 2월말이다. “5년은 시집을 한권 묶기에 적당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앉은 자리에서 두, 세편의 시를 쓰기도 합니다.” 시인이 천착해오고 있는 문제는 노동이다. 첫 시집에서부터 줄 곧 견지해 온 주제다.“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노동은 먹이이자 토대죠. 문화의 하부구조이기도 하구요. 하부구조가 견실해야 상부구조도 튼실해집니다. 인간사회에서 모두
올해 새얼 전국학생어머니 백일장에서 입상한 작품을 한데 묶은 ‘새얼문예 22’가 나왔다. 산문부문 중학교부 영예의 장원을 따낸 김태원(동산중 3년)군의 수상작 ‘내가 아버지라면’을 타이틀로 붙였다. 고등부 장원 시부문 백록담(인성여고 3년), 산문부문 강희영(박문여고 3년)을 비롯해 차상, 차하, 참방까지 수상작을 실었다. 최우수학교로 선정된 초등3·4학년부 인천심곡초등학교와 경인교대부설초등학교, 초등5·6학년부 인천효성남초등학교, 중학교부 동산중학교, 고등학교부 박문여자고등학교 등 각각의 문예지도 지침도 소개했다.새얼백일장을 통해
십수년동안 인천문화예술운동에 몸바쳐온 해반갤러리 최정숙 관장이 대외활동을 접고 작가로서 제자리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것이 지난 2003년이다. 그 후 3년, 그는 만들어낸 결정체를 들고 중국 칭다오박물관에서 초대전을 열었다.당시 전시에 앞서 만난 작가는 뜻밖에 초대를 받았다고 했다. 실험에 나선 작업들이 완성에 다다르기까지 아직 진행형이라고도 했다. 그래서 내놓기가 성에 안찬다고 했다.중국으로 들고간 작품들은 가히 실험적이었다. 과정은 이렇다. 자연의 형상들을 앵글로 담은 뒤 컴퓨터로 작가적 감각을 입혀 사진 이미지를 변형시킨다.
테너 임태경은 2002년 월드컵 전야제에서 소프라노 조수미와 협연무대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스물아홉. 다소 늦은 나이에 가수 데뷔무대를 그렇게 치렀다. 그후 여러 공연을 거치고 앨범 ‘센티멘털 지니’를 발표하며 그는 자신의 음악을 ‘크로스오버 테너’라고 소개한다. 테너 보이스에 기반을 둔 크로스오버 음악이라는 의미에서다.그다음엔 뮤지컬에 도전한다. 2005년 대형 창작뮤지컬 ‘불의 검’으로 발을 디딘 후 이듬해 일본에서 공연된 ‘겨울연??【?준상 역을 맡았다. 그리고 쉴틈없이 세번째 작품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 뛰어들었다
부평구 삼산동 부평역사박물관이 개관을 기념하는 기획전을 연다. 26일 오프닝, 8월19일까지 55일간의 미술여행이다. 개관 3개월만에 의욕적으로 준비한 전시다. 타이틀을 ‘백인(白人) 미술초대전’이라고 붙였다.“처음 시작하는 입장에서 백지 바탕위에 작가들이 미술을 채운다는 의미에서 白人입니다. 주민과 함께 숨쉬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전시를 하는 또 하나의 취지죠.” 운영위원으로 준비해온 최병국 화가가 기획의도를 들려준다.▲백인(白人) 미술초대전 오늘 개막박물관에서 느껴지는 딱딱한 이미지를 미술관스럽게 바꾸어보자는 의도에서 순수
국내 무용계의 확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견무용가들이 인천에서 한편의 화려한 무대를 올린다. 전통·창작무용 지평을 더하고 있는 5인과 사물놀이 한팀. 말 그대로 ‘Big 6인전’이다. 종묘제례악 일무(중요무형문화재 제1호)와 학연화대무(중요무형문화재 제40호) 이수자인 최순희 정재연구회 전 회장을 필두로 전은경 ‘한국의 집’ 전통예술단 상임안무자, 승무(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이수자인 전은자 성균관대 무용과 교수, 남사당놀이(중요무형문화제 제3호) 이수자인 박은하 국립국악원 사물단원, 이매방류 살풀이 전수자 김장우 서울국악예중 무용과